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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성교육, 이젠 젠더교육이다]성평등 지표 1위지만, 상냥한 남성엔 ‘여성적’ 눈총…“갈 길 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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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경기북부청소년성문화센터 날짜19-10-08 10:00 조회1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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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교육, 이젠 젠더교육이다]성평등 지표 1위지만, 상냥한 남성엔 ‘여성적’ 눈총…“갈 길 멉니다”

 

<b>여자만 할 수 있는 일, 남자만 할 수 있는 일은 없다</b> ‘성평등학교 레이캬비크’에서 제작해 배포하는 ‘통합카드’. 직업에 대한 성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같은 일을 하는 남녀의 모습을 각각의 카드로 만들었다.

여자만 할 수 있는 일, 남자만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성평등학교 레이캬비크’에서 제작해 배포하는 ‘통합카드’. 직업에 대한 성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같은 일을 하는 남녀의 모습을 각각의 카드로 만들었다.

성소수자 여성 총리도 나왔지만
아직도 다양성 포용엔 부족함 보여
남녀 직업 자체가 분리되는 불균형

아이슬란드는 성평등 1위 국가로 손꼽힌다. 세계경제포럼이 매년 발표하는 성 격차 지수(Gender Gap Index)는 0.858로 10년째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1980년에 세계 최초로 민주적 투표에 의한 여성 대통령을 배출했고, 2009년에는 정부 공무원 남녀 성비가 1 대 1 동률을 기록했다. 2016년 총선에서는 여성이 의회 의석의 거의 절반을 차지했다. 2020년 1월부터는 세계 최초로 동일노동 동일임금제를 어기는 25인 이상 기업에 벌금을 부과할 예정이다.

성소수자 친화적인 나라로도 손꼽힌다. 1975년 아이슬란드인 최초로 커밍아웃을 했던 유명 가수 회르뒤르 토르파손은 한때 나라를 떠나야 했었지만, 그로부터 한 세대가 지나기도 전에 누구나 친척이나 친구 중 성소수자 한 명쯤은 있는 상황이 됐다. 인구 35만명이 채 되지 않는 이 ‘작은 사회’는 막연한 두려움이 사라지자 성소수자를 위한 법적 제도를 마련하기 시작했다. 2009년 세계 최초 동성애자 여성 총리가 나왔고, 이듬해엔 동성 결혼이 합법화됐다. 지난 6월19일에는 청소년을 포함한 성전환자와 양성인(인터섹슈얼)이 성별과 이름, 사회보장번호를 쉽게 바꿀 수 있게 하는 성 자치권 강화 법안이 의회를 통과했다. 그렇다면 생활 속 성평등도 그만큼 체감 가능할까. 성평등 정책의 일선에 있는 사람들은 고개를 저었다. “지표는 아름답지만 아직 갈 길이 멉니다.”

■ ‘상냥한 남성’이 더 눈총받는 사회

1975년 아이슬란드는 전국 여성 노동인구의 90%가 직장, 가사노동, 육아를 거부하는 1일 파업을 감행했다. 1년 뒤 의회는 남녀평등법을 제정했다. 여성들의 교육 수준과 정치 참여도가 매우 높은 아이슬란드 사회는 ‘강한 여성’에 대한 거부감이 덜하다. 그러나 ‘상냥한 남성’에 대한 보수적 시선은 여전히 남아 있다.

‘성평등학교 레이캬비크’에서 주관한 청소년 노동학교 팀장들 대상의 성평등 교육 현장. 이날은 드레스를 입고싶어하는 남자아이의 가족에 대한 동영상 등을 통해 다양성을 포용하기 위해 어떤 행동을 해야할지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성평등학교 레이캬비크’에서 주관한 청소년 노동학교 팀장들 대상의 성평등 교육 현장. 이날은 드레스를 입고싶어하는 남자아이의 가족에 대한 동영상 등을 통해 다양성을 포용하기 위해 어떤 행동을 해야할지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성평등학교 레이캬비크’(Jafnrettisskoli Reykjavikur)를 찾아간 날은 마침 ‘청소년 노동학교’ 팀장들을 대상으로 하는 성평등 수업이 있는 날이었다. 청소년 노동학교는 학생들이 레이캬비크 시내 곳곳의 조경을 관리하는 프로그램으로, 여름방학에 용돈벌이를 하려는 청소년들에게 인기가 높다.

화면에는 보라색 원피스를 입은 남자아이가 등장했다. 엄마는 아이의 등굣길에 타인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지만, 아빠는 하굣길에 쏟아지는 눈총이 불편하다. 교실에서도, 거리에서도 편견의 눈빛을 마주하던 아이는 아빠에게 인형을 빼앗긴다. 부모가 선생님과 면담을 하고 온 날, 아이는 식사를 거부한다. 아이는 그날 하굣길에 원피스를 입고 마중나온 아빠를 발견한다. 부자는 주변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즐겁게 집으로 향한다.

이들이 시청한 영상은 프랑스 배우 겸 가수 홀리사이즈(HollySiz, 세실 카셀)의 ‘빛’(The Light)이라는 곡의 뮤직비디오였다. 이날 토론에 참여한 여성 6명·남성 4명의 노동학교 팀장들은 아이의 부모와 교사의 입장이 되어 각각 ‘다양성을 포용하기 위해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지’ 의견을 모았다.

드레스와 인형을 좋아하는 남자아이가 가정, 교실, 사회에서 갈등을 겪다가 아버지의 ‘결단’으로 미소를 되찾는 내용이 담긴 홀리사이즈 ‘The Light’ 뮤직비디오.

드레스와 인형을 좋아하는 남자아이가 가정, 교실, 사회에서 갈등을 겪다가 아버지의 ‘결단’으로 미소를 되찾는 내용이 담긴 홀리사이즈 ‘The Light’ 뮤직비디오.

같은 동영상을 중학생인 9학년 아이들에게 보여주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이날 교육을 진행한 레이캬비크시 교육·청소년부서 콜브룬 흐룬드 시구르게이스도티르(Kolbrun Hrund Sigurgeirsdottir)는 여자아이들 그룹과 남자아이들 그룹의 답변 차이가 확연했다고 전했다.

“남자아이들은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해요. 등장인물의 감정을 묻는 질문에 ‘표정을 읽을 수 없어 감정을 모르겠다’고 답변하는 아이들도 많았어요. ‘드레스는 집에서 입지 뭐하게 학교에 입고 가냐’는 반응도 나왔죠. 여자아이들이 이해도와 공감도가 높았던 것과 대조적이죠.”

아이슬란드 15세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성평등 인식 조사 결과, 요즘 아이들이 15년 전보다 훨씬 보수적이 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를 강한 페미니즘 정책에 대한 반작용으로 보는 시선도 있다. 아이슬란드가 동일노동 동일임금을 법제화하자 ‘남자들의 임금이 깎일 것’이라는 가짜뉴스가 돌았다. 여성들이 동일한 권리를 갖자고 주장할수록 남성들은 힘을 빼앗길 수 있다는 두려움에 사로잡혔다. 이 과정에서 전통적 남성성이 재생산되고 있다.

‘강해져라’ ‘울지 말라’는 남성성의 강요가 18~30세 남성의 자살률을 높이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방과후 프로그램 교사 소르스테인 에이나르손은 몇 년 전 백인 이성애자 남성으로서는 한 번도 겪지 못한 경험을 했다. 청소년 행사를 위해 매니큐어를 발랐을 뿐인데, 평소 소속감을 느끼던 모든 모임에서 격리됐다.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Karlmennskan(남성성)이라는 태그로 글을 올리며 강요된 남성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문제제기를 하고 있다.

직업의 세계에서도 남성들은 여성이 다수인 일에 진입하는 데 어려움을 느낀다.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남교사는 아직 4%에 불과하다. 동일노동 동일임금 제도를 적극 추진하고 있지만, 직업 자체가 분리되는 노동시장의 불균형은 여전히 해결하기 어려운 과제다.

살인사건이 1년에 한 번 일어날까 말까일 정도로 치안이 좋은 아이슬란드지만 강간범죄와 성희롱 신고 건수는 증가하고 있다. 유럽연합통계국에 따르면 2017년 기준으로 아이슬란드의 인구 1000명당 강간범죄 신고 수는 62.95명으로 잉글랜드와 웨일스(92.08명), 스웨덴(69.72명) 다음으로 높았다.

■ 금기를 깨는 교육에 도전하라”

아이슬란드의 공교육 내에서 성평등 교육은 기본적으로 성교육의 범주 안에 있다. 유치원과 초등학교의 성교육은 지자체가, 고등학교는 성평등부가 주관한다. 성교육은 일반적으로 3, 6, 9학년에 이뤄지며 그 내용과 시수는 학교가 자율적으로 결정한다.

전문가들은 현재와 같은 성평등 교육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본다. 햐틀리 같은 시설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유치원과 학교는 성 고정관념을 더 굳어지게 만든다. 남자아이들은 어려서부터 게임과 승리하는 것과 강한 것에 몰입하고, 여자아이들은 대화와 관계, 책과 인형 등에 집중한다. 여자아이들과는 대화를 나누지만, 남자아이들에겐 할 일과 하지 말 일을 지시하는 선생님들의 행동이 이런 성 고정관념을 고착화하기도 한다.

성평등부와 지자체들은 딱딱한 교재가 아니라 게임으로 활용할 수 있는 교구나 영상 프로그램 등 다양한 성평등 교육 프로그램을 추가로 마련해 각 교육기관에 안내하고 있다.

남녀 경계 없는 직업소개 카드 등
성 고정관념 허무는 다양한 시도
성소수자 교육은 성소수자 단체서

앞서 살펴봤던 ‘성평등학교 레이캬비크’에서는 유치원과 초등학교, 방과후 프로그램의 학생·교사·직원 대상 교육에 다양한 시청각 자료와 교구를 활용한다.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배포하는 교구 중에는 남성과 여성의 직업적 경계를 허무는 카드형 교육자료가 눈에 띈다.

상자 속에는 남성과 여성의 모습으로 직업의 세계를 그린 30장의 카드가 들어 있다. 단발머리 여성 기장과 콧수염을 기른 남성 기장이 각각 비행기를 몰고, 수염을 기른 요리사와 빨갛게 입술을 바른 요리사가 솜씨를 자랑한다. 배관수리를 하는 할아버지와 할머니도 있다. 영화감독, 의사, 육아담당 등 동일한 상황 속 남녀의 모습이 카드에 그려져 있다. 어린이들이 특정 직업과 성을 연결시키지 않고 자유롭게 자신의 직업을 택하게 하기 위해 만든 자료다.

아이슬란드,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3개국 공동 프로젝트로 만들어진 TV 프로그램 ‘와이낫’은 래퍼가 되고싶은 여학생과 CEO 자리를 내려놓고 패션 디자이너의 꿈을 꾸는 아버지의 이야기가 중심이 된다. https://Bre-ak.eu/en에서 볼 수 있다.

아이슬란드,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3개국 공동 프로젝트로 만들어진 TV 프로그램 ‘와이낫’은 래퍼가 되고싶은 여학생과 CEO 자리를 내려놓고 패션 디자이너의 꿈을 꾸는 아버지의 이야기가 중심이 된다. https://Bre-ak.eu/en에서 볼 수 있다.

아이슬란드 성평등부는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성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는 TV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정부와 3개국 공동 프로젝트 ‘브레이크’(B RE A K!)를 통해 만든 <와이낫?!>(WHY NOT?!)이라는 드라마다. 와이낫은 랩 스타라는 불가능에 가까운 꿈에 도전하는 평범한 18세 고등학생 소녀의 가족이 중심이 되는 이야기다. 소녀의 아빠는 친구가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죽자 CEO 자리를 내려놓고 패션 디자이너가 되겠다고 선언한다. 현재 10편의 이야기로 구성된 와이낫은 지난해 에스토니아에서 먼저 TV를 통해 방영돼 청소년들 사이에 큰 인기를 끌었다. 성평등부 특별고문 후그룬 타도티르는 “아이슬란드에서는 이번 가을부터 학교를 중심으로 활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성소수자에 관한 교육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진행된다. 10~12세 아이들에게 “어떤 사람을 여자라고 부르지?”라는 질문을 던지면 “머리가 길어요” “화장을 해요”라는 대답부터 나온다. 다양한 사진과 영상을 보면서 “어, 저 남자도 머리가 긴데?” “머리 짧은 여자도 있구나” “화장을 하고 말고는 내 마음이지”라는 식의 대화까지 자연스럽게 이끌어낸다. 14~16세와는 젠더에 관련된 질문을 받아 토론을 하고 ‘주변에 성소수자가 있다면 어떻게 대해야 편하게 지낼 수 있을까’에 초점을 맞춘다. 지자체나 성평등부 위탁으로 성소수자 교육을 진행하는 삼토킨’78(Samtokin’78, 전국성소수자연합)의 교육디렉터 솔베이그 로스는 “전통적 성의 틀에 속하지 않은 사람을 자연스럽게 존중하고,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출처] 경향신문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910030600095&code=940100#csidx25ce327d608f817889c3648ed37ea7d onebyone.gif?action_id=25ce327d608f817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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